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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수주 절벽’ 현대중공업 희망퇴직 칼바람
노동조합  2016-05-30 10:10:43, 조회 : 750, 추천 : 236
“정년 10년은 더 남았는데… 눈치 보이고 일도 손에 안잡혀”




사무직 과장급 이상 대상자
곧 닥칠 퇴직 권고 직원 사기 저하
일반 사무직 노조 가입 문의 없어
향후 생산직 포함 3천명 규모 예상

전문가 “구조조정 일시적 효과
위기 극복 근본대책 될 수 없어”

“불안한 느낌이 들더니 결국 올해 또 희망퇴직을 실시하군요. 20여년동안 회사를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집니다. 아직 정년이 10년 이상이나 남았는데…”

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석현(가명·49)씨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한숨을 내쉬었다. 이내 김 씨는 말없이 생각을 하다가 “사무실 책상에 앉아있지만,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. 희망퇴직 대상자로 분류된만큼 회사로부터 퇴직 권고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, 하루하루가 불안하다”고 토로했다.
올해로 근속년수 20년이 넘는 김 씨는 지난 1990년도에 입사해 차장직책까지 올라왔다. 아직 김 씨는 정년퇴직까지 10여년이 남은 상태지만, 최근 회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. 희망퇴직은 경영악화로 회사가 마련한 구조조정 대안책이다.

회사는 약정임금 기준으로 최대 40개월 치 임금 지급과 정년까지 근무 기간을 고려한 학자금 지급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내걸었다. 이번 희망퇴직에는 생산직 사원이나 조합원은 포함되지 않았다. 하지만 김 씨 같은 과장급 이상 사무직은 대상이다.

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. 또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지난해 사무직과 여사원 1,300여 명이 회사를 나갔다. 불과 1년여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이 단행되는 것이다.

해양사업부에서 근무한다는 최민현(가명·55)씨도 희망퇴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. 최씨는 아직 정년이 5년정도 남았지만 희망퇴직 권고를 언제든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. 다른 희망퇴직 대상자들처럼 아침에 출근해 눈치만 보고 있는 처지다.

최 씨는 “수주 급감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문제가 겹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”며 “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무조건 버텨야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. 이 나이에 사회로 나가 어디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겠나. 그저 이 순간이 어서 지나길 바랄뿐이다”고 말했다.

지난해와 달리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들은 별도의 모임을 갖거나, 현대중공업 일반 사무직 노조에 문의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최씨는 밝혔다.

이는 회사 방침에 반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서다. 실제 일반 사무직 노조에는 희망퇴직 발표이후, 희망퇴직 대상자들이 노조 가입 혹은 문의조차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. 지난해 희망퇴직 발표이후, 하루 평균 1~2명씩 가입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.

현대중 일반 사무직 노조 우남용 지회장은 “회사가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공감하는 바다. 하지만 희망퇴직을 하고, 곧바로 사회에 나가더라도 어디에 다시 취업을 할 수 있겠는가”라며 “그럼에도 희망퇴직 대상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자리를 지키고 눈치를 보는 것이 전부다”고 말했다.

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의 인적 구조조정 대상 인원은 3,000명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. 추후 생산직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. 실제 현대중공업은 조선·해양·플랜트 등 7개 본부 388개 부서 중 100여개를 정리하고, 서울 상암동 DMC에 있는 해양·화공·플랜트 설계부서도 울산 본사 등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.  

일부 전문가들은 인력구조조정이 경영난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. 다만, 일시적인 대책일 뿐 장기적으로 조선업이 살아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밝혔다.

익명을 요구한 한 조업해양분야 김모(51) 전문가는 “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조선해양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각 회사들마다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고 있다”며 “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력구조조정이 경영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다”고 말했다.

이어 “다만, 구조조정이 기업의 연명 수단으로 돼서는 안될 것이다”며 “각 조선업 회사들은 설비기술을 강화하고, 엔지니어링 역량과 인력의 질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해야 장기적으로 조선업이 지속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”고 말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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